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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 영혼을 하얗게 태우고 싶다

리베떼 헤어 2009. 8. 27. 16:15
              
               
                
              짧다면 짧고 
              길다면 긴 생의 한가운데에서 
              한 번쯤 누군가에게 
              미치고 싶을 때가 있다 
               
               
              
              찬바람에 몸을 가누지 못하는 
              푸른 연인이라면 
              뜨거운 가슴앓이로 
              고독의 뿌리까지 덮어주고 
               
              
               
              흐르는 눈물 감출 길 없는 
              하얀 연인이라면 
              내리는 빗물이 되어 
              강물처럼 울어주고 
               
               
               
              장미보다 붉은 가슴 
              작열하는 태양에 
              물집 잡힐 화상을 입더라도 
              빨간 연인과 한 번쯤 사랑을 하고 싶다 
               
               
              
               
              한 번도 입어보지 못한 
              분홍빛 가슴으로 
              별보다 고운 은빛 연인과 
              붉은 키스를 하고 
              죽어도 잊지 못할 포옹을 하고 
               
              
               
              아직은 사랑해도 좋을 
              한여름 태양보다 뜨거운 가슴 
              한 번쯤 지독한 사랑에 빠져 
              내 영혼을 하얗게 태우고 싶다
              -좋은글 중에서-